2026년 07월 17일 금요일
[녹]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38,1-6.21-22.7-8
화답송이사 38,10.11.12ㄱㄴㄷㄹ.16(◎ 17ㄴ 참조)
복음 환호송요한 10,27 참조
복음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12,1-8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요한 6,56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안식일이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밀밭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고 제자들은 배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바리사이들이 곧바로 이를 문제 삼습니다. 제자들이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들이 지적한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은 행위 자체가 안식일에 금지된 ‘노동’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씨뿌리기나 추수는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노동이었고, 예수님 시대에는 이러한 금지 규정이 서른아홉 가지나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먼저 왜 그런 규정이 생겨났는지 근본을 따져 보아야 합니다. 안식일은 인간이 하던 일을 멈추고 하느님을 바라보며 그분께서 베푸시는 은총에 감사하고 그 자비를 이웃과 나누는 날입니다. 규정은 복잡해졌을지 몰라도 그 본질은 이토록 단순합니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제자들의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시는 스승의 자비로운 눈은 규정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밝혀 줍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마태 12,7).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정작 안식일의 참뜻을 지키지 못하고 있던 이들은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잣대로 죄 없는 이들을 판단하고 단죄하였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이미 자비하신 하느님에게서 멀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법과 규정이 그 근본정신을 잃으면 무자비한 민낯을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늘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