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0일 월요일
[녹]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또는
[홍] 성 아폴리나리스 주교 순교자
입당송 시편 54(53),6.8
본기도
제1독서
<사람아,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말씀하셨다.>6,1-4.6-8
화답송시편 50(49),5-6.8-9.16ㄴㄷ-17.21과 23(◎ 23ㄴ)
복음 환호송시편 95(94),7.8
복음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날 것이다.>12,38-42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묵시 3,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는 억측을 늘어놓더니(마태 12,24 참조), 오늘 복음에서는 율법 학자들과 함께 다가와 표징을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바와 같이, 그분의 놀라운 행위들은 하느님 나라가 이미 와 있음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12,28 참조). 그러나 그들은 이를 보고도 못 본 척하며, 계속해서 그 정당성을 증명해 보라고 요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이렇게 꾸짖으십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12,39) 여기서 ‘절개 없는’으로 옮긴 그리스 말 ‘모이칼리스’는 본디 ‘간음하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이는 하느님과의 신의를 저버린 영적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입술로는 하느님을 경외한다고 하면서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징’을 내놓으라며 의심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영적 간음’에 빠진 그들의 실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도 바리사이들처럼 하느님을 시험하려 들 때가 있지는 않습니까? 하느님에 대한 신의를 잃고 눈이 멀어 버린 인간은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하늘의 표징’을 갈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12,39). 요나의 기적은 죽음 너머의 생명, 곧 부활을 미리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이 표징을 삶으로 받아들이려면 그저 기적을 구경하는 ‘관객’의 자리에서 벗어나 참된 회개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그 구원 드라마의 서막을 알리는 이들이 바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