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4일 금요일
[녹]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또는
[백] 성 사르벨리오 마클루프 사제
입당송 시편 54(53),6.8
본기도
제1독서
<내가 너희에게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보내리니 모든 민족들이 예루살렘에 모일 것이다.>3,14-17
화답송예레 31,10.11-12ㄱㄴ.13(◎ 10ㄹ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8,15 참조
복음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은 열매를 맺는다.>13,18-2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111(110),4-5
묵시 3,20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글을 찾아 읽다가 다음 글에 멈칫하였습니다. “나는 ‘씨 뿌리는 사람’인 동시에 씨를 받아들여 소출을 내는 ‘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는 내 안에서 길, 돌밭, 가시덤불을 발견합니다. 그럼에도 나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소출에 장애가 되는 부분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말할 것 없이 내 안에는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자리하고 계심을 나는 압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장애에도 틀림없이 소출을 낼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정승현, 『마태오 복음의 비유 이야기』, 31-32면).
독일의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 또한 이 비유를 풀이할 때 지나치게 ‘좋은 땅’이 되려는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자칫 또 다른 율법주의나 경건주의에 빠져서 말씀의 씨를 뿌리시는 하느님이 아닌 나의 상태나 공로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든 장애에도 틀림없이 소출을 내실’ 하느님에 대한 믿음 없이, 그저 좋은 땅을 일구려고 고개를 숙인 채 밭을 완벽하게 가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것이 더 큰 실망과 자책으로 이어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리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물론 말씀의 씨앗이 잘 자라도록 마음 밭을 가꾸려는 회개의 몸부림은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노력도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소용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선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 힘이 아닌 그분의 힘으로 더 많은 소출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