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2일 일요일

[녹] 연중 제18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8주일입니다. 만물의 시작이요 마침이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성자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아버지의 나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의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욕망과 이기심에서 벗어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가치 있는 것을 찾도록 합시다.

입당송 시편 70(69),2.6

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저의 도움, 저의 구원은 주님이시니, 주님, 더디 오지 마소서.

본기도 

주님,
주님의 종들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니
주님을 창조주요 인도자로 모시는 이들과 함께하시어
주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고
새롭게 하신 모든 것을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와서 먹어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3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술과 젖을 사라.
2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3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니
이는 다윗에게 베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145(144),8-9.15-16.17-18(◎ 16 참조)

◎ 주님, 당신 손을 펼치시어 저희를 은혜로 채워 주소서.
○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 ◎
○ 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당신은 제때에 먹을 것을 주시나이다. 당신은 손을 펼치시어,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은혜로 채워 주시나이다. ◎
○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

제2독서

<어떠한 피조물도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5.37-39
형제 여러분, 3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7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39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마태 4,4

◎ 알렐루야.
○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 알렐루야.

복음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3-21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13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1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15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16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17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19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20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교회를 살펴 주시어, 익명성과 고독이 깊어지고 있는 도시에서 공동체를 만드는 창의적인 방법을 발견하며 복음을 선포하는 새로운 길을 찾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분쟁과 파괴가 끊이지 않는 이 세상을 굽어보시어, 기술과 사회 구조의 발전을 주님의 정의와 사랑으로 실현함으로써, 주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이 참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3.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저희를 도와주시어,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하시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이해와 배려로 참사랑을 키워 가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일치의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일치의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을 이끌어 주시어, 주님의 가르침으로 하나 되고 복음 말씀을 실천하며, 이웃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자비로우신 주님,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적인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의 온 삶이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는 주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오니
이 세상에서 날마다 주님의 인자하심을 체험할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고 있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셨으니
성령의 첫 열매를 지닌 저희에게도
파스카 신비가 영원히 이어지리라 희망하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지혜 16,20 참조

주님은 하늘에서 마련하신 빵을 저희에게 주셨나이다. 그 빵은 누구에게나 맛이 있어 한없는 기쁨을 주었나이다.
<또는>
요한 6,3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오늘 제2독서에서 읽은 바오로 사도의 고백은 애절합니다. 합리적 계산이나 높은 학식으로도 고고한 관조로도 결코 넘어설 수 없는 것이 세상의 모순과 현실의 고통입니다. 오로지 주님과 함께하는 신앙인에게만 고통의 궁극적 의미가 드러납니다. 어떠한 권세도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과 결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양식으로 새로운 힘을 주시니
언제나 주님의 사랑으로 저희를 보호하시어
저희가 영원한 구원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는 모든 사람을 챙기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는]” 까닭은 아직 배불리 먹지 못한, 그 자리에 없는 다른 이들까지 모아들이시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든 이를 당신 안으로 불러 모으시려는 예수님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마태 14,20). 성경에서 ‘열둘’이라는 숫자는 완전함, 전체를 나타내는 수입니다. 곧 인류 전체를 불러 모으시는 목자이신 주님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님께서는 당신 혼자의 힘으로 기적을 행하시지 않고 제자들의 손을 통하여 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4,16). 제자들이 내어놓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것도 주님의 손을 거치면 많은 이의 풍요로움으로 바뀝니다.
미사 때에도 이 모습은 되풀이됩니다. 우리가 봉헌하는 소소한 것들이 미사에서 한데 모여 빵과 포도주로서 바쳐지고,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당신 자신이라는 빵을 내주십니다. 이 빵은 나만을 위한 빵이 아닙니다. 모든 이를 위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생명의 빵입니다.
제자들이 내어놓았듯이 우리도 내어놓는 일을 이어서 해야 합니다. 그것이 누구에게는 봉헌금이 될 수 있고, 누구에게는 재능 기부가 될 수 있으며, 누구에게는 봉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쓰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바치는 간절한 기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 같이 풍요로워지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 드리는 나의 정성이 다른 이들에게도 향하면 좋겠습니다.

(유청 안셀모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