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9일 일요일
[녹] 연중 제19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19주일입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시고 우리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십니다. 호수에서 파도에 시달리던 제자들처럼 우리도 인생과 역사 안에 살아 계시는 주님을 알아 뵙고 어떠한 시련에도 의연하게 맞서며, 아버지께서 주시는 평화를 그리스도와 함께 누리도록 기도합시다.
입당송 시편 74(73),20.19.22.23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19,9ㄱ.11-13ㄱ
화답송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8 참조)
제2독서
<내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9,1-5
복음 환호송시편 130(129),5 참조
복음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14,22-3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참스승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세상의 온갖 유혹과 어려움에서도 주님을 찾으며, 진리를 향하여 나아가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세계의 지도자들을 주님의 지혜로 이끌어 주시어, 과학과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일어나는 생태 위기의 심각성을 깊이 생각하고,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게 하소서.
3.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치유의 주님, 질병의 고통을 겪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그들이 안정을 되찾아 몸과 마음을온전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를 자비로이 보살펴 주시어, 주님께서 저희와 늘 함께하심을 믿고 모든 일에서 주님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영성체송 시편 147(146─147),12.14 참조
요한 6,5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바람과 불이 지나간 뒤에 하느님께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람과 파도에 시달리던 제자들에게 물 위를 걸어 다가가시어 용기를 내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거센 바람을 보고 두려움을 느껴 물에 빠져 들지 않도록 세상의 시련에 당당하게 맞서는 굳건한 믿음을 주님께 청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성경에는 자연 현상이나 소리로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옵니다. 우렛소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십계명을 받을 때 시나이산에서 주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상징이었고(탈출 19,19 참조), 지진은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심을 드러내는 표지였습니다(시편 18[17],8 참조). 불은 모세가 하느님을 뵈었던 불타는 떨기나무를(탈출 3,4 참조)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크고 강한 바람과 지진, 그리고 불길 등의 표현은 힘 있는 하느님의 표징입니다. 엘리야는 이 신비스러운 자연 현상을 통해서 믿음의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력한 자연 현상 그 어디에도 주님께서는 계시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지나가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1열왕 19,12)가 들려왔을 때, 엘리야는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주님 앞에 섭니다. 이 장면은 사람이 되어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이 바라보는 가운데 화려하게 나타나시지 않고 조용히 오셨습니다. 지금도 조용하고 부드러운 말씀으로, 성체 성혈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는 우리 어려움을 해결해 주시는 강하고 힘이 센 주님을 찾고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서 그런 체험을 할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천둥 번개 치듯 나타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소리 없이’ 나타나시는 하느님과 ‘조용하고 부드러운 사랑’이 무엇보다 큰 힘이신 외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소리 없이’ 그러나 우리를 통하여 활동하시는 ‘조용하시고 부드러우신’ 하느님을 묵상하는 뜻깊은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