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 금요일
[백] 수호천사 기념일
수호천사는 사람을 선으로 이끌며 악에서 보호하는 천사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수호천사를 정하여 주시어 그를 지키며 돕게 하신다. “그분께서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어,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시편 91[90],11). “저를 모든 불행에서 구해 주신 천사께서는 이 아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소서”(창세 48,16).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 수호천사에 관한 성경의 이러한 표현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낸다.
입당송 다니 3,58 참조
본기도
제1독서
<나의 천사가 앞장설 것이다.>23,20-23
화답송시편 91(90),1-2.3-4ㄱㄴ.4ㄷ-6.10-11(◎ 11 참조)
복음 환호송시편 103(102),21
복음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18,1-5.10
예물 기도
감사송
<천사 감사송 : 천사들이 드러내는 하느님의 영광>영성체송 시편 138(137),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우리가 다른 이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데 필요한 태도 가운데 하나가 ‘경청’입니다. 말 그대로 ‘귀를 기울여서 듣는다’는 뜻입니다. 저는 누군가 경청하는 장면을 상상할 때면 자기보다 아래쪽에 있는 이를 향하여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평소라면 들리지도 않았을 소리, 가까이 다가가야만 들리는 소리를 들으려면 몸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깊게 묵상해 보면 어쩌면 경청은 그동안 크게 중요하지 않게 여긴 것의 중요성을 새로이 깨닫는 소중한 순간을 표현한 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경청하기보다는 자신을 들어 높이려 하는 제자들이 나옵니다. 이들은 어떻게 해야 큰사람이 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를 궁금해합니다. 그런 제자들을 향하여 예수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앞에 세우시고 어린이처럼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는 혼자 힘으로는 온전히 살아가기 힘든 존재, 그러기에 언제나 어른의 말을 경청하고 따라야 하는 존재입니다. 바로 그런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라고 하십니다. 이는 곧 겸손으로 이어집니다. 겸손은 아무것도 몰라서 그저 자세를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아는 것보다 더 큰 앎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앞에 몸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겸손은 경청과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가 사람들을 보호하고 이끌어 주는 존재인 수호천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호천사의 보호 아래에 있습니다. 그러니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존중하며, 설령 내가 옳고 유일한 정답을 안다고 하더라도 잠시 말을 멈추고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며 공동체 안에서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