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4일 일요일

[녹] 연중 제27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입니다. 의로우시고 자애로우신 주님께서는 당신 포도밭인 교회를 끊임없이 가꾸시어, 가려 심은 새싹들을 자라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참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와 결합시키시어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 안에 있어, 당신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당신은 만물의 주님이시옵니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공로와 소망보다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양심의 가책을 받은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도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의 집안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1-7
1 내 친구를 위하여 나는 노래하리라,
내 애인이 자기 포도밭을 두고 부른 노래를.
내 친구에게는 기름진 산등성이에 포도밭이 하나 있었네.
2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어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가운데에 탑을 세우고 포도 확도 만들었네.
그러고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들포도를 맺었다네.
3 자 이제, 예루살렘 주민들아, 유다 사람들아
나와 내 포도밭 사이에 시비를 가려 다오!
4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들포도를 맺었느냐?
5 이제 내가 내 포도밭에 무슨 일을 하려는지 너희에게 알려 주리라.
울타리를 걷어치워 뜯어 먹히게 하고 담을 허물어 짓밟히게 하리라.
6 그것을 황폐하게 내버려두어
가지치기도 못 하고 김매기도 못 하게 하여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올라오게 하리라.
또 구름에게 명령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7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요
유다 사람들은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나무라네.
그분께서는 공정을 바라셨는데 피 흘림이 웬 말이냐?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말이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시편 80(79),9와 12.13-14.15-16.19-20(◎ 이사 5,7ㄱㄴ 참조)

◎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라네.
○ 당신이 이집트에서 포도나무 하나를 뽑아 오시어, 민족들을 몰아내고 심으셨나이다. 그 줄기들은 바다까지, 그 햇순들은 강까지 뻗었나이다. ◎
○ 어찌하여 당신은 그 울타리를 허물어, 지나가는 사람마다 따 먹게 하셨나이까? 숲에서 나온 멧돼지가 파헤치고, 들짐승이 짓밟아 버리나이다. ◎
○ 만군의 하느님, 어서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살피시고, 이 포도나무를 찾아오소서. 당신 오른손이 심으신 나뭇가지를, 당신 위해 키우신 아들을 찾아오소서. ◎
○ 저희는 당신을 떠나지 않으오리다. 저희를 살려 주소서. 당신 이름을 부르오리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

제2독서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4,6-9
형제 여러분, 6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7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8 끝으로,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9 그리고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요한 15,1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3-43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교회 전체에 정신 건강에 대한 사목적 돌봄이 자리 잡아,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낙인과 차별을 이겨 내는 데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의 주님,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저희를 이끌어 주시어, 인종과 성별, 장애 여부와 나이, 신분과 외모에 상관없이 모든 이를 존중하며 참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생명 조작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의 주님, 기술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이 세상을 살펴 주시어, 인간의 생명인 배아를 기술 발전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게 하시며, 생명 존중 문화를 이루어 가게 하소서.

4. 교구(대리구, 수도회)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교구(대리구, 수도회)에 주님의 평화와 사랑을 주시어, 어린아이처럼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고, 언제 어디서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주님,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마땅히 거행하는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는 주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오니
이 세상에서 날마다 주님의 인자하심을 체험할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고 있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셨으니
성령의 첫 열매를 지닌 저희에게도
파스카 신비가 영원히 이어지리라 희망하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애가 3,25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또는>
1코린 10,17 참조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이어도 한 몸이네. 우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함께 나누네.

영성체 후 묵상 

“그분께서는 공정을 바라셨는데, 피 흘림이 웬 말이냐?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말이냐?” 이사야 예언자는 세상을 향하여 경고합니다.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인 우리는 정의와 평화라는 소출을 내야 합니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자라나
마침내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오늘의 묵상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이루는 관계를 포도밭과 그 주인에 비유하고는 합니다.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의 두 비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포도밭 주인은 애지중지하며 포도를 키웠지만 들포도가 맺히고 맙니다. 그의 모습을 보며 우리도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였지만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않아 실망한 경험,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하였던가 하며 허탈함을 느끼거나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분노한 경험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는 엉뚱한 열매를 맺은 포도를 보며 앞으로는 포도밭을 황폐하게 내버려두겠다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포도밭이 배경으로 나오지만,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제1독서의 포도밭 주인이 한 행동은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복음 속 소작인들의 행동은 그저 어리석게만 보입니다. 정해진 대로 소출을 보냈다면 아무 문제 없었을 텐데, 그들은 왜 주인이 보낸 종과 아들을 매질하거나 죽이는 끔찍한 행동을 하였을까요? 그 까닭은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포도밭을 자신이 차지할 수 있다는 탐욕에 사로잡혀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결국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는 제2독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좋은 포도
나무처럼, 좋은 포도를 맺는 포도밭의 일꾼처럼, 하느님께 받은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피고, 그것을 오롯이 하느님께 돌려드리고 있는지 돌아보며 지낸다면, 오늘도 하느님께서 맺어 주시는 풍성한 소출과 함께 기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영송 알베르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