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녹]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또는
[백]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아 하느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빕니다.>3,14-21
화답송시편 33(32),1-2.4-5.11-12.18-19(◎ 5ㄴ 참조)
복음 환호송필리 3,8-9 참조
복음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12,49-53
예물 기도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마르 10,45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의 말씀은 조금 불편하게 들립니다. 세상을 보시기에 좋게 창조하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난데없이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루카 12,49),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12,51)라고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이 세상에 당신의 평화를 주시는 분이시기에,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는 글자 그대로의 뜻만이 아닌, 어떤 다른 뜻이 더 있어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살면서 이따금 쓰는 표현인 “좋은 게 좋은 거다.”,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이 말들은 결과가 좋으면 과정에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넘어가는 것이 낫다거나 그냥 적당히 미지근하게 묻어가는 것이 편하다는 뜻으로 쓰이지요. 그러나 이는 신앙인의 삶이라는 관점에서 잘못된 태도입니다. 요한 묵시록에서도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라오디케이아 교회가 회개할 것을 요청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3,14-22 참조). 이러한 태도는 특히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마음은 활활 태워 없애야 합니다.
재물과 하느님을 함께 섬길 수 없듯이, 예수님을 따르다 보면 본래 지니고 있던 세상의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한 집안의 식구가 서로 갈라서듯 갈등이 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서로 배척하고 미워하는 갈등이 아니라, 더 좋은 것 더 옳은 것을 선택하는 데에서 오는 ‘성장통’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평화가 있습니다. 언제나 나보다 더 크신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잠길 수 있도록 굳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를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