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10일 화요일
[백]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성 대 레오 교황은 400년 무렵 에트루리아(현재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440년 식스토 3세 교황의 뒤를 이은 성인은 행정 능력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설교로도 유명하였다. 성인은 온전한 신앙을 확고히 보존하고 교회의 일치를 강력히 수호하며, 이민족들의 침입을 격퇴하거나 무마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재임 중인 451년에 열린 칼케돈 공의회에서는 에우티케스, 네스토리우스 등의 이단을 단죄하고 정통 교회를 수호하였다. 교회 안팎을 아우르는 많은 공로로 ‘대 교황’이라고 불린 성인은 461년에 선종하였다. 1754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레오 교황을 시성하였다.
입당송 집회 45,24 참조
본기도
제1독서
<우리는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며 경건하게 살고 있습니다.>2,1-8.11-14
화답송시편 37(36),3-4.18과 23.27과 29(◎ 39ㄱ)
복음 환호송요한 14,23 참조
복음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17,7-10
예물 기도
영성체송 마태 16,16.18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10)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쓸모없다는 것은 하느님 앞에 도움 되는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기에 하느님께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겸손함을 뜻합니다.
‘쓸모없는 종’과 ‘해야 할 일’이라는 두 표현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둘 다 주인과 그 주인에게 속한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사제인 저는 가끔 스스로 되묻습니다. ‘내가 지금 정말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는가? 내 일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는 참으로 하느님께 속한 사람으로서 존재하는지, 아니면 하느님께 속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하느님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지는 않는지를 묻는 물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쓸모없는 종이 지닌 겸손함은 우리에게 어떤 일이 주어질 때, “저는 그 일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라며 그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니, 그것이 하느님의 일이라면 마땅히 제가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느님의 종으로서 가져야 할 겸손은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리 4,13)라고 고백하며,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께 속한 사람임이 드러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 겸손은 비록 조용하지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만드는, 강한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