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15일 일요일
[녹] 연중 제33주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11월 ‘자비의 희년’을 폐막하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내도록 선포하였다. 이날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의 모범을 보여 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모든 공동체와 그리스도인이 가난한 이들을 향한 자비와 연대, 형제애를 실천하도록 일깨우고 촉구한다.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33주일이며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창조와 은총의 모든 복을 사람의 손에 맡기시어, 우리가 좋은 뜻을 세워 아버지의 섭리로 많은 열매를 거두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돌아오실 아버지를 깨어 기다리는 충실한 종으로서,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가는 기쁨을 누리도록 합시다.
입당송 예레 29,11.12.14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훌륭한 아내는 제 손으로 즐거이 일한다.>31,10-13.19-20.30-31
화답송시편 128(127),1-2.3.4-5(◎ 1ㄱ 참조)
제2독서
<주님의 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5,1-6
복음 환호송요한 15,4.5 참조
복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25,14-30
25,14-15.19-21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를 인도하시어, 가난한 이들을 살피며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희망을 키우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통치자이신 주님, 정치인들에게 정의와 지혜의 은총을 주시어,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힘쓰게 하시며, 공동선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현하게 하소서.
3. 수험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샘이신 주님,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보살펴 주시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이제까지 애써 준비한 것들을 아쉬움 없이 잘 펼쳐 내도록 도와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지역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강복하시어, 가정과 사회의 좋은 관습을 지키고 발전시킴으로써, 지역 사회에 상생과 공존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3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영성체송 시편 73(72),28
마르 11,23.2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라는 잠언의 말씀대로, 주님께서는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을 살피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받은 탈렌트를 활용하여 가난한 이에게 손을 내밀고 불쌍한 이를 도와주는 사람에게 기쁨을 함께 나누자고 하실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금 수저’, ‘흙 수저’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태어나 보니 흔히 말하는 금 수저를 물고 있었으면서 모든 것을 내 능력으로 얻었다고 착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흙 수저로 태어났다며 환경을 탓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며, 없던 한계를 만들어 스스로를 옭아매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저마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 탈렌트를 받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사람과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그 탈렌트를 가지고 작은 일이라도 성실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마태 25,24)라고 말합니다.
주인이 정말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셈을 하려고 하였다면, 그 주인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려는’ 사람이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은 분명 종들에게 저마다 탈렌트를 주었습니다. 실제로 주인은 그런 사람이 아님에도,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주인이 아무것도 주지 않아서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주인 탓으로 돌립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 받은 탈렌트의 양이 아니라 하느님께 많은 것을 받으며 산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 것입니다. 그 깨달음은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성실하게 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그리고 그 성실함이 우리를 하느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복된 종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이라는 세상 가장 귀한 수저를 받았음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