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21일 토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이날은 동방 교회의 신자들과 함께,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은총을 가득히 채워 주신 그 성령의 감도로 성모님께서 아기 때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이다.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성모님께서 세 살 되시던 해에 성전에서 하느님께 성모님을 바쳤다고 전해 온다. 이날은 본디 6세기 중엽 예루살렘 성전 가까이에 세워진 새로운 성모 성당의 봉헌을 기념하는 날이었는데, 1472년 식스토 4세 교황께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선포하셨다.
입당송
본기도
제1독서
<딸 시온아, 즐거워하여라. 내가 이제 가서 머무르리라.>2,14-17
화답송루카 1,46ㄴ-47.48-49.50-51.52-53.54-55
복음 환호송루카 11,28 참조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12,46-50
예물 기도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신 성자께서
어머니의 순결을 손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거룩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성자의 인성으로 도움을 받고 죄에서 벗어나
주님 마음에 드는 제물을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루카 11,27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오늘 전례에서 ‘자헌’, 곧 성모님께서 ‘자신을 스스로 봉헌함’이라는 말을 쓰는 까닭은 교회의 전승에서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가 어린 마리아를 성전에 바쳤다고 전해질 뿐만 아니라,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하느님께 온전히 속하신 분으로서 스스로 그 봉헌에 내적으로 응답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모님께서 밖에 서 계신다는 말을 듣고,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라고 되물으십니다. 얼핏 듣기에 예수님의 이 말씀은 매몰차고, 심지어 성모님께서 당신의 어머니시라는 사실을 부정하시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당신의 참가족이 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그 조건으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12,50)을 제시하시는데, 사실 성모님께서는 그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라고 하신 말씀은 성모님께서 당신의 어머니이심을 부정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닮아야 할 본보기로 성모님을 바라보라고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자헌’이란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그분께 내 생명과 삶의 주도권을 온전히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말씀하신 성모님을 바라보며, 순간마다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의 봉헌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참가족이라 불릴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