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22일 일요일
[백]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성서 주간)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실현하셨다. 스스로 낮추심으로써 높아지신 것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하였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해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일상생활 가운데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고 자주 읽으며 묵상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하느님 말씀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등불이기 때문이다.
오늘 전례
오늘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성자를 하나뿐인 임금이시며 목자로 삼으시어, 비탄의 역사 속에서도 사랑의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성자께서 아버지께 구원의 업적을 바치시는 날, 아버지께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심을 고백할 수 있도록 우리 안에 확고한 믿음을 심어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묵시 5,12; 1,6 참조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너희 나의 양 떼야. 나 이제 양과 양 사이의 시비를 가리겠다.>34,11-12.15-17
화답송시편 23(22),1-2ㄱ.2ㄴ-3.5.6(◎ 1)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15,20-26.28
복음 환호송마르 11,9.10 참조
복음
<사람의 아들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모든 민족들을 가를 것이다.>25,31-46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사람이 되신 말씀의 배필인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교회가 늘 성경을 가까이하고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온 힘을 다하며, 말씀으로 성장하게 하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공직자들에게 지혜와 절제의 은총을 주시어, 그들이 봉사의 정신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3. 세상의 모든 부모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생명이신 주님, 자녀를 낳아 기르며 주님 뜻에 응답하는 부모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어, 자녀들에게 큰 울타리가 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며 참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4. 장애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장애로 고통받는 젊은이들을 굽어살피시어, 그들이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늘의 은총으로 힘을 얻어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내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의 축일과 신비 감사송 8 : 온 누리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시편 29(28),10-11
영성체 후 묵상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주님을 섬기듯 ‘내 형제’인 가장 작은 이들을 섬기는 것이, 영원한 벌과 영원한 생명을 가르는 기준임을 명심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은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의 임금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가장 작은 이들 안에 현존하신다는 진리를 가르치십니다.
예전에 어떤 신부님이 본당에서 사목할 때 신자들이 미지근한 태도를 보여 답답하였는데, 신자들이 그러한 태도를 보인 것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었다고 하였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부족한 모습이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더 진심으로 챙기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신부님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제가 있어야 하는 자리는 그러한 이웃들 가운데라는 것을 깨닫고, 그날부터 본당 안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더 많은 신자가 신부님의 열정에 적극적으로 따르며 본당이 사랑 넘치는 곳으로 달라졌다고 합니다.
우리의 임금이신 예수님께서 이룩하시려는 나라는 바로 이런 나라입니다.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더 높고 영광스러운 자리로 올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여러 상황으로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 가운데로 내려가는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하느님이시지만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참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신 것처럼 말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오늘, 우리도 이러한 진리를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왕좌는 높고 화려한 궁전에 자리하지 않고,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곁에 놓여 있으며, 우리가 그리스도를 임금으로 모신다는 것은 그분께서 계시는 가난한 이들의 곁으로 내려간다는 뜻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