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5일 일요일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밤 미사
오늘 전례
주님 성탄 대축일, 참으로 기쁜 밤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하늘의 군대와 함께 기뻐하며 노래합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입당송 시편 2,7
본기도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제1독서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9,1-6
화답송시편 96(95),1-2ㄱ.2ㄴ-3.11-12.13(◎ 루카 2,11 참조)
제2독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2,11-14
복음 환호송루카 2,10-11 참조
복음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2,1-1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성자의 탄생을 경축하는 교회를 비추시어, 교회가 모든 사람을 섬기고 많은 이를 구원하러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본받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경제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세계의 경제를 이끄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그들이 가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억하며, 인류의 공동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난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전쟁이나 분쟁으로 삶의 자리를 떠나 살아가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하시며, 사회와 이웃이 그들을 환대하고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도록 이끌어 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하는 저희 지역 사회를 굽어살피시어, 모든 이가 차분한 마음으로 성탄의 참뜻을 묵상하고 마음 깊이 새기며 참사랑을 이웃에게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요한 1,14
영성체 후 묵상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축복이 되는 커다란 사건입니다. 그분께서 세상에 오심으로써 하늘과 땅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지상에 사는 우리도 천상의 양식을 받아 모시고 하늘로 이어지는 길을 걷게 됩니다. 우리 안에 오신 주님을 찬미하며 이 거룩한 밤을 보내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에서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이 거룩하게 선포됩니다. 세례자 요한의 탄생 이야기와 평행을 이루는 오늘 복음은 루카 복음 1장 56절에서 중단된 마리아에게서 태어날 아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인구 조사에 대한 언급은 예수님 탄생의 역사적 사실을 강조하려는 복음서 저자의 의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루카 복음 2장 7절은 예수님의 탄생 사건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첫아들을 낳았다.” 여기서 사용된 ‘첫아들’이라는 표현은 마리아의 동정 사실을 입증하면서(1,34 참조), 태어난 아들이 천사의 예고를 완성하였다는 사실(1,31 참조)을 보증합니다. 더불어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율법의 규정에 따라 하느님의 것으로, 첫째에게 주어지는 모든 특권과 지위를 가짐을 의미합니다(탈출 13,2; 민수 3,12-13; 18,15-16; 신명 21,15-17 참조).
예수님의 탄생 장소는 화려한 궁전도 부자의 저택도 아니었습니다. 마리아의 ‘첫아들’이 태어난 곳은 마굿간이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계시는 아기 예수님을 묘사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이스라엘을 회복시킬 수 있는 메시아를 기다렸지만, 예수님께서는 비천하고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나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비천한 신분을 대표하는 목동들에게 가장 먼저 선포되었습니다. 하느님 스스로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이 되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도 가난하고 겸손한 이가 되어 스스로 낮출 때, 구유에 누워 계시는 구원자 주 그리스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