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8일 토요일
[백]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예수 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성모 신심에 대한 공경은 17세기 프랑스 노르망디 출신의 요한 외드 성인의 노력으로 점점 보편화되어, 예수 성심 미사에서 기억하는 형태로 전례 안에서 거행되기 시작하였다. 비오 12세 교황께서는 1942년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상을 봉헌하시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게 하셨다. 처음에는 8월 22일에 선택 기념일로 지냈는데, 1996년 교황청 경신성사성 교령에 따라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토요일’에 의무 기념일로 지내게 되었다.
입당송 시편 13(12),6
본기도
제1독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라.>61,9-11
화답송1사무 2,1.4-5.6-7.8ㄱㄴㄷㄹ(◎ 1ㄱ 참조)
복음 환호송루카 2,19 참조
복음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2,41-51
예물 기도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1 : 어머니이신 마리아>영성체송 루카 2,19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열두 살 소년 예수님은 파스카 축제를 지내러 부모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갔다가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의 무리에서 빠져나와 따로 움직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자신들의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공포에 빠져 온 시가지를 헤매고 다니는 이 거룩한 부모의 비통과 자괴감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설 것입니다. 그런데 애타게 아들을 찾던 어머니에게 아들은 뜻밖의 대답을 합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로 살아온 소년이 진정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곧 하느님 아버지와의 내밀한 관계를 처음 드러낸 것입니다. 부모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사랑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마음에 간직합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마지막 두 문장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집으로 돌아가 인간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냈고,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합니]다”(2,51). 오늘 기념하는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은 아들의 언행을 사랑과 존중으로 묵상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많은 일과 걱정에 휩싸여 예수님을 곧잘 잃어버리고는 합니다. 그런데 요셉과 마리아가 사랑하는 소중한 아들이었기에 그분을 찾았다면, 우리는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절박한 순간에 도움을 청하고자 예수님을 찾을 때가 많습니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현실적이며 평범한 우리 일상 안에서 소중한 예수님을 찾고 그분을 지키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