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 목요일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밤 미사
오늘 전례
참으로 기쁜 밤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하늘의 군대와 함께 기뻐하며 노래합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입당송 시편 2,7
본기도
제1독서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9,1-6
화답송시편 96(95),1-2ㄱ.2ㄴ-3.11-12.13(◎ 루카 2,11 참조)
제2독서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2,11-14
복음 환호송루카 2,10-11 참조
복음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2,1-14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성자의 탄생을 경축하는 교회를 비추시어, 교회가 모든 사람을 섬기고 많은 이를 구원하러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본받도록 이끌어 주소서.
2. 세계 경제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세계의 경제를 이끄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그들이 가난한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억하며, 인류의 공동선을 위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소서.
3. 난민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다양한 이유로 삶의 자리를 떠나 온 이들을 살펴 주시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시고, 그들이 머무는 사회가 그들을 환대하고 돕도록 이끌어 주소서.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기뻐하는 저희 지역 사회를 굽어살피시어, 모든 이가 성탄의 참뜻을 묵상하고 마음 깊이 새기며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영성체송 요한 1,14
영성체 후 묵상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축복이 되는 커다란 사건입니다. 그분께서 세상에 오심으로써 하늘과 땅이 연결되고 지상에 사는 우리도 천상의 양식을 받아 모시며 하늘로 이어지는 길을 걷게 됩니다. 우리 안에 오신 주님을 찬미하며 이 거룩한 밤을 보내야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이 밤, 한 빛이 밝혀집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티토 2,11). 여러 세기 동안 기다려 온 분께서 마침내 오셨습니다. 땅에 내려오신 하느님을 보여 주는 표징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루카 2,12)입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이사 9,5).
오늘 읽는 루카 복음서의 이 대목은 큼과 작음, 강함과 약함을 대조하여 보여 줍니다. 거대한 로마 제국에서 온 땅에 호적 등록을 실시한 황제의 강함과,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서 포대기에 싸인 아기와 그를 둘러싼 목자들의 작음과 약함. 그런데 그곳에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작음 안에, 가난함 안에, 약함 안에. 이 작음과 약함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고자,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선택하신 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맞이하려면 우리의 작음, 가난함, 약함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 밤, 구유 앞에 머물며 조명과 장식을 넘어 아기를 바라봅시다. 아기이신 하느님! 우주를 지으신 분께서 땅 위에 태어나시어 머무르실 집이 없습니다. 다정한 사랑 자체이신 분께서 어루만짐을 받으십니다. 영원한 말씀이신 분께서 말을 못 하는 아기로 계십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작아지시는데 우리는 커지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낮아지시는데 우리는 기를 쓰고 높아지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주님 성탄에 작음의 은총을 청하라고 하십니다. “주님, 작음을 사랑하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작음이 참된 위대함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십시오”(2021년 성탄 밤 미사 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