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둘째 미사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이의 영혼, 특히 연옥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세 대의 위령 미사를 봉헌해 왔다. 이러한 특전은 15세기 에스파냐의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시작되었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날의 독서는 『미사 독서』 Ⅳ(‘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서 선택하여 봉독할 수도 있다.>
입당송 4에즈 2,34-35 참조
본기도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3,1-9
3,1-6.9
화답송시편 116(114─115),5-6.10-11.15와 16ㄱㄴㄹ(◎ 9)
제2독서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5,17-21
복음 환호송마태 11,25 참조
복음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11,25-30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굽어보시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주님의 정의로 이끌어 주시어, 인간의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무엇보다 먼저 생각하고, 창조된 모든 것을 조화롭게 지켜 나가도록 도와주소서.
3.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로하시어, 그들이 십자가 아래 성모님을 기억하며, 부활의 희망으로 고통을 이겨 내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위령의 날을 맞은 저희 본당 공동체를 살펴 주시어, 공동체 안에서 저희와 함께하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더욱더 열심히 기도하고, 다 함께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위령 감사송 1 :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부활의 희망>영성체송 4에즈 2,35.34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신학교에서 철학을 강의하다 보면, 죽음 이후 삶에 대하여 자주 이야기하게 됩니다. 많은 과학자가 인간 죽음의 신비를 밝히고자 하였지만 ‘경험 과학’, 곧 경험적 사실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사후 세계에 대한 과학 이론은 늘 가설로만 남을 뿐입니다.
이처럼 죽음 이후 부활의 삶은 과학자들의 방식으로는 증명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죽음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성의 빛과 신앙이 지닌 겸손함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신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구에게나 닥칠 죽음을 앞에 둔 우리에게는 죽음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죽음 앞에서 가져야 할 겸손함과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철부지와 같은 순수함이 중요합니다. 죽음에 대하여 많이 안다고 해서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하느님께 자비를 간청하는 겸손은, 죽음이 우리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는 죽음보다 크신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보다 먼저 떠난 이들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맡겨 드리며, 죽음을 준비하는 여정에 있는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묵상해 봅시다. 언젠가 우리도 주님 앞에 설 것임을 기억합시다. 오늘 하루, 누군가를 더 사랑하고, 더 용서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