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셋째 미사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이의 영혼, 특히 연옥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세 대의 위령 미사를 봉헌해 왔다. 이러한 특전은 15세기 에스파냐의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시작되었다. 교회는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날의 독서는 『미사 독서』 Ⅳ(‘죽은 이를 위한 미사’)에서 선택하여 봉독할 수도 있다.>
입당송 로마 8,11 참조
본기도
제1독서
<티 없는 삶이 곧 원숙한 노년이다.>4,7-15
화답송시편 23(22),1-3.4.5.6(◎ 1 또는 4ㄱㄴㄷ)
제2독서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6,3-9
6,3-4.8-9
복음 환호송필리 3,20 참조
복음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25,1-13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를 굽어보시어,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을 주님의 정의로 이끌어 주시어, 인간의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무엇보다 먼저 생각하고, 창조된 모든 것을 조화롭게 지켜 나가도록 도와주소서.
3.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고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로하시어, 그들이 십자가 아래 성모님을 기억하며, 부활의 희망으로 고통을 이겨 내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위령의 날을 맞은 저희 본당 공동체를 살펴 주시어, 공동체 안에서 저희와 함께하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더욱더 열심히 기도하고, 다 함께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 기도
감사송
<위령 감사송 1 :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부활의 희망>영성체송 필리 3,20-21 참조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오늘의 묵상
철학자 세네카의 『인생론』에는 인간 수명의 길고 짧음은 살아간 날수가 아니라, 삶을 어떻게 살았느냐로 정해진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곧 우리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어떤 이에게는 삶이 허망할 만큼 짧고, 어떤 이에게는 많은 것을 이룩할 만큼 삶이 충분히 길다는 말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오늘 제1독서도 우리에게 “영예로운 나이는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지혜 4,8)라는 지혜를 말해 줍니다. 달리 말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삶의 양이 아니라 삶의 방향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삶의 방향과 관련하여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을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한’ 존재로 규정합니다. 생각해 보면 맞는 말입니다. 인간은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 바꾸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세례 받은 신앙인들은 성령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활을 향한’ 존재다.”라고 말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삶의 방향은 죽음이 아니라, 언제나 부활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복음 속 예수님의 말씀처럼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는 동안 내가 서 있는 그곳에서, 나의 삶이 하느님을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하느님과는 관계없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언제 찾아오시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그분과 함께 그분의 나라로 가려면, 우리는 늘 깨어 하느님을 향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방향성이 우리가 어둠 속에서도 결코 길을 잃지 않는 충실한 신앙인이 되게 해 줄 것입니다.